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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평점 :
<함정>이라는 책 제목
정말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다. 동생인 안나가 살해당한 사건으로 11년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린다가 범인을 잡기 위해 놓은 정교한 함정이 있다. 그 위에 죄의식과 피해의식에 침식되어 자신의 기억조차 믿을 수 없게 된 린다에게 드리워지는 심리적인 함정이
있다. 그리고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쉬지도 않고 읽게
만드는 작가 멜라니 라베의 함정까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린다 콘라츠라는 필명을 사용하며 작품을 내지만,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있는
린다는 자신의 완벽한 은신처인 집에서 뉴스를 보다 기자의 얼굴을 보고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바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동생을 죽인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범인으로 생각하는 그 인물은
저명한 언론인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린다는 자신의 특기를 이용하여 동생이
살해된 사건을 상세히 묘사한 범죄소설을 쓰기로 결심을 한다. 상상이 아닌 진실이 담긴 글쓰기는
그녀에게 낯선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함정에 빠트리는 것은,
무기력하게 살아온 그녀에게 진정한 목표를 향해 달리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문제는 그 동안 그녀는 뛰어난 상상력에 의지하여 글을 써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글에 현실을 담아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되어간다. 사람의 기억은 일정부분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그런 기억의 편향성과 그녀 자신의 성향 거기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 그녀에게 쏟아졌던
의혹들이 겹치면서 린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린다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
작품에는 심리묘사가 섬세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그녀가 쓰고 있는 소설 ‘피를 나눈 자매’가 소설 속의 소설로 나와서 더욱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은 독일 슈피겔에서 15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리고 그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소개를 보고 읽어서인지,
이 역할에 누가 어울릴지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는 조금 안 맞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미지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