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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하고 매혹적인 쩐의 세계사 - 로마 제국의 붕괴부터 리먼 쇼크까지!
오무라 오지로 지음, 하연수.정선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수업시간에 배우는 역사는 정치나 전쟁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욕망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돈과 경제’로 세계사의 흐름을 읽는 것도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영국의 종교개혁은 헨리8세의 이혼문제로 영국왕과 교황의 대립 그리고
왕권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를 돈의 흐름으로 보면 조금 다른 부분이 보입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수입의 10분의 일을 교회에 헌납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수입이 부족하여 고민하던 헨리8세는 바로 이 헌금에 주목을
한거죠. 로마교회에서 영국이 떨어져나오면서 그는 영국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은 것입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도 비슷한데요, 프랑스 국왕이 절대권력을 휘둘렀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재정문제가 심각했다고 합니다. 빚에
허덕이던 국왕은 서민에게 세금을 징수하려고 했는데요. 문제는 그 당시 프랑스에서는 2퍼센트의 귀족이 90퍼센트의 부를 차지할 정도로, 서민들의 재정 역시 파탄이 나있던 상태입니다. 또한 세금을 징수하는
청부인의 부정 역시 뿌리깊었고요. 그런 문제들이 중첩되면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원인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는 거 같아요.
거대한 제국을 무너트리는 것 역시 세금징수 시스템에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나 로마제국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데요. 정부가 직접 관료를 고용하고 세금징수 업무를 할
때는 국민의 삶이 안정되죠. 하지만 관료제가 무너지고, 청부인이
등장하면서부터는 국가가 아닌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되고, 자연스레 국가수입은 줄고 시민의 부담은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유력한 귀족에게 농지를 바치고 세금을 면제받고자 하게 되고, 자연스레 봉건제도가 성립하죠. 이런 부분을 살펴 보면 돈의 흐름과
역사의 흐름이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돈의 세계사라는 컨셉하면
떠오르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리먼쇼크’처럼 동시대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돈으로 읽는 세계사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