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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쓰다 - 여행자를 위한 라이팅북
최은숙.석양정 지음, 이세나 손글씨.그림 / 조선앤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에 대한 책 역시 즐겨 읽게 된다. 그 중에 ‘여행자를 위한 라이팅북’인 <여행을 쓰다>는 정말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나처럼 여행과 여행책을 좋아하는 두 명의 여행 작가의 짧은 글과, 국내외
작가들이 여행지에서 쓴 문장 117개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필사를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다니던 여행도 좋았지만, 중학교
때 걸스카웃 활동을 했던 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세계 잼버리에 참여하면서 마치 어른이
된 듯한 느낌도 받았고,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를 맛볼 수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에
나온 글처럼 말이다. 원래부터 좋아하던 문장이라, 다이어리에
적어놨던 원문을 다시 필사해보기도 했다. “세계는
좋았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언제 읽어도 참 마음에 와 닿는 글이다.
장 피에르 나디르&도미니크 외드 <여행정신>에 인용된 어느 현자의 말이 떠오른다. “길을 잃을 자유조차 잃게 되리라” 20대때 나의 여행은 상당히
계획적이었다.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면 많이 싸우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와 친구가 함께 한 두 달간의 유럽여행에서 우리는 오로지 그 부분에서만 부딪쳤다. 그때의 나는 고집스럽게
내가 사진으로 봤던 것들을 눈으로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일이었다. 최근의 여행 중에서도 TV프로그램을 보고 그 루트 그대로 여행했던
대만이 가장 희미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림엽서처럼 뻔한 풍경”, “집단
수용 천국”같은 여행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진다. 길을 잃을
자유를 위해서 말이다. 후칭팡의 <여행자>에 나온 “’나의’ 뉴욕, ‘나의’ 파리, ‘나의’ 도쿄’”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