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싱글남 곽지훈과 시바견 코타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코타로와
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처음 애견을 키웠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딸꾹질도 하고 트림도 하고 방귀도 뀌는 모습에 나 역시 놀랐었고,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잠꼬대까지 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말이다. 물론 나의 첫번째 애견은 시츄여서 식탐이 만들어내는 해프닝도 참 많았는데, 풍부한 표정을 갖고 있는 시바견은 심지어 성미도 깔끔해서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처음 코타로를 만났을 때, 코타로와 함께할 긴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그런 자세가 참 믿음직했다. 회사
일이 바빠서 코타로를 혼자 두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후회하던 모습도, 이사를 하고 나서 코타로가
당황하는 것을 걱정하는 이야기도 참 공감이 되었다. 나도 비슷한 시간을 건너와서 더욱 그런 거
같다. 또한 산책을 시작하면서, 배변을 집안에서 안 하려고
하는 코타로를 배려해주는 모습도 참 좋았다. 애견과 함께 산책을 하면,
운동도 되고, 사교성도 늘고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매일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특히 일본처럼 습한 여름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어느새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 코타로, 시간이 지나면 그 느낌은 더욱 강렬해진다. 푸들과 함게할
때는, 내가 나가 있는 동안에 두 발로 돌아다니면서 티타임을 갖는 게 아닌가 하는 망상을 할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개봉한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
거 같기도 하다.
회사도 가고 여행도 가고 함께 살아가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글과 사진 속에 그대로 배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팔로우를
신청했는데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