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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스카 - 호스피스 고양이가 선물하는 특별한 하루
데이비드 도사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스티어 하우스라는 요양원에는 특별한 고양이가 산다. 평소에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성격은 아니지만, 삶의 마지막
장에 선 사람의 친구가 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주는 고양이 오스카이다.
그 신비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호스피스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스카, ‘세월과 함께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 노인과 함께할 수 있어 노인의학을 선택한 데이비드 도사는 간호사가 들려주는 오스카의 이야기를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고 한다. 뼛속까지 과학자라고 말하는 그이지만, 간호사들과
실제로 오스카와 함께 임종을 함께하거나, 오스카에게 임종을 맡겼던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더
오스카에 대한 믿음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통해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 모두 소중히 누려야지.'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과정도 잘 그려져 있다. 책을 읽다보니, 그가
책에서 인용했던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오스카의 행동은 '우연이란
신이 조용히 일하는 방식'이 하나의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고양이 오스카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물일곱 살에 건선성관절염을 진단받아 노인질환과 요양원에 관심을 갖게 된 데이비도 도사와
함께 동물과 사람과의 교감, 의사와 환자 그리고 간병인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환자와 가족에게
그 치매가 어떤 종류인지, 어떠한 질병인지에 대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가해차량의 메이커나 성능에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도리어 이 병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그리고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매일의 작은 승리’에 행복하는 법을 배운 간병인의 이야기 역시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내가 여기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스티어하우스 요양원에서 살아가는 오스카 뿐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이 그 요양원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집을 집답게 만들어주는 ‘가족’이 필요하다. 그렇게 고양이들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따듯하고 포근한 위안을 전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