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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고정 -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세종연구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경제대국에 올라선 일본에서 생활혁신이 진행되면서, ‘1억
총 중류 사회’라는 말이 나왔었다. 1970년대
국민의 90% 가까이가 중류의식을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하는데,
소득이 매년 상승하다 보니 계층격차가 해소되리라는 장밋빛 전망 역시 가능했다. 그 후
석유위기를 거치며 생활과 환경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일본의 경제는 성숙기에 돌입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일본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2005년에 <하류
사회: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를 출판했던 미우라
아츠시는 10년 후,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라는 말과 함께 <격차고정>을 출판했다. 이 책은 미츠비시 종합 연구소가
실시하는 '생활자 시장 예측 시스템' 조사결과와 추가로
실시한 '하류사회 10년 후 조사'를 바탕으로 계층이 어떻게 고정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계층의 고정이라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거주지나 고용형태처럼 몇 겹의 고정화와
연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다양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일본의 현재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4장 ‘정치와 정책’에서는 어떤 정당에 투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계층의식에 따른 정책에 대한 지지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공무원이 상류층을 구성하는 신 봉건사회’라는 말 역시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경제활동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계층이라 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상류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일본경제의 동력이
얼마나 둔화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일본경제를 알면 한국경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하고, 조금 더 확장해서
일본을 한국의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보여주는 일본의 민 낯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