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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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나이 드는 것이 겁나기만 한 나이다. 그래서 삶의 절정은 젊은 시절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행복하게 나이들어가자고 이야기하는 남인숙의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는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로 꾹꾹 눌러 담은 선물 같기만 했다. 책은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나 역시 어렸을 때는 운명이나 인연 같은 말을 정말 믿었다. 첫눈에 빠져드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모자란 인간끼리 만나서 극기훈련하듯 무르익혀야 하는 사랑이라는 말에도 정말 공감한다. 나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도 남편이 많이 양보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왕 그런 것이 사랑이라면 지금의 남편과 만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

 

어린 시절을 마냥 그리워하고, 그 때의 추억들을 동경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면 억지로 붙잡고 싶지도 않지만, 마냥 떠나 보내고 싶지도 않은 젊음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물론  억지로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애써 떠나 보내고 싶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억지로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항상 입꼬리를 살포시 올리고 있으라라는 뷰티 컨설턴트의 조언을 되새기는 모습이 더욱 유용해 보이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 이런 비슷한 다짐을 갖고 있어서, 책상에 시선이 닿는 곳에 아이에이오우, 김치~ 위스키~ 입꼬리 올리기라는 문장을 써놓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그리고 작가와 마찬가지로 오늘 중에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그 다짐을 실행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만약 SNS에 이 글이 연재가 되었다면,좋아요 버튼을 매우 열심히 누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글이 많기도 하다. 자기 자신과 소통할 줄 아는 것이 향기롭게 나이 들어가는 길이라는 이야기도 좋았다. 또한 많은 경험과 숙고로 정제된 세련된 편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면 꼰대질이 된다는 이야기도 그러하다. 이 이야기에는 아흔한 살 드신 외할머니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서로 존경하면서 살라는 말만 계속 들려주셨던 외할아버지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한다. 아직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정말 많으셨을 테지만, 그런 간섭을 참아내는 모습이 현명하게 나이가 드는 법을 알려주는 할아버지의 지혜로움이었으리라. 어차피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시간에 마냥 불안해하지만 말고, 그 시간속에서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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