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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2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7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평점 :
"만일 전 세계의 도서관이 불타고 있다면, 나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셰익스피어 전집>과 <플라톤 전집>
그리고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구해낼
것이다"
현대지성에서 출판된 국내 유일 완역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의 뒷면에는 19세기 미국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2000여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2권으로 구성해놨는데, 그 중에 ‘하편’은 익숙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위대한 정복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위대한 정치가 카이사르와 카이사르가 죽으면서 했던 ‘부루투스
너 마저…’라는 말 때문에 이름 자체로는 유명세가 아주 높은 부루투스 그리고 로마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는
폼페이우스와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진압한 인물로 영화나 미드에 종종 등장한 크라수스가 있다.
수사학의 저자이기도 한 키케로와 웅변에 있어서 그와 쌍벽을 이루었다는 데모스테네스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역사속의 인물이기에 왠지 근엄했을거 같은 인상을 풍기지만, 실제로는
매우 유머러스해서 자신의 품위를 깍아먹을 정도였다는 키케로와 데모스테네스는 연설에 있어서 대치점에 서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 역시, 자신들의 연설스타일과 비슷하게 흘러갔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말이라 것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자신의 말이 자신의 운명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자신들이 물려받은 혹은 쟁취한 권력을 만끽하고 결국 타락의 길을 걸었던 데메트리오스와 안토니우스가 있다. 이런 인물들이 있어서, 알렉산드로스가 더욱 빛이 나기도 했다. 플루타르코스가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의 생애에 대해 글을 쓰며 분명하게 밝힌 것은 ‘역사’를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쓰는 것에 목적에 있다는 점이다. 도덕학자인 그는 그들의 사람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을 조명하고자 했기 때문에,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그들의 위대함보다는 그들의 위대함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로스가 빛을 발한 면모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절제’였다.
짧은 생을 살아간 그였지만, 동서양을 걸쳐 넓은 영토를 통일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되섞인
헬레니즘 문화를 성립시킬 수 있었던 힘의 원천 역시 ‘절제’에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절제하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어 나가는 와중에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덕목인 ‘너그러움’을 키워나가는 알렉산드로스의 모습은 정말 본받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