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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 마음의 위안을 주는 잔잔한 옛이야기
찰스 A. 이스트먼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인디언 사이에서 전해오는 옛 이야기를 모은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작가인 찰스 A. 이스트먼은 인디언 관점에서
인디언의 역사를 서술한 선구자라고 한다. 그의 인디언 이름인 ‘오히예사’가 낯설지 않았는데, 예전에
<인디언의 영혼>이라는 책을 통해서 만나본 적이 있다는 것이 기억났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가치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에 둔다는 이야기를 거기에서 읽은 거
같은데,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버리는 삶’과도 연결점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목하는 수우족 청년과 리족 처녀 사이에서 싹튼 ‘앤틸로프의 사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데, 다행히
두 사람은 사랑의 도피에 성공한다. 그리고 대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모습은 인디언의 삶이 어떠했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라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각오하고 다시 부족으로 돌아온 그들을 환영해주면서 이야기가 끝나서 더욱 좋았던 거 같다. ‘여자아이, 위노나’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 나서야 ‘위노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여자의 이야기였다. 열심히 일해서 다 함께 나누는 것을 가치있게 생각했던 인디언의 생활방식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인디언처럼 한국사람들의 이름에도 뜻이 있다. 나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가 올때까지 하기 때문에 언제나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인디언의 기우제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기근’에 대한
것이다. 폭풍의 신 ‘와지아’가 맹위를 떨치면서 저장해놓은 음식도 다 떨어져버렸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를 보살피고 나누는 인디언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극한의 상황속에서 ‘바람을 받은 자’라는 이름의 전령이 도움을 청하러 출발을 했고, 뒤늦게 사람들이 도착하지만 말이다. 인디언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켜내지 못했다면,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사람들을 다 함께 맞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단순히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때까지 인디언 공동체가 함께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