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분야의 역사를 담아낸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이번에 읽어본 1월부터 6월까지 수록된 상반기 편과 그리고 하반기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권으로 묶었어도 마치 일력처럼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사진처럼 정교하게 때로는 개성을 살린 캐리커처처럼 정말 다양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매일매일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5년간 쓰는 일기나 SNS에서
작년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 같은 느낌이라 흥미로웠는데, 이런 책을 보면 본능적으로
나의 생일을 찾아보게 된다. 1964년 2월 7일은 ‘비틀즈 미국 침공’이 이루어진 날이라고 한다. 영국가수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 비틀즈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시피 20세기 최고의 밴드이고 그들의 음악을 나 역시
지금까지도 즐겨 듣곤 한다. 그래서 비틀즈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라니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그 외에도 지금도 매 초당 3개씩 팔리고 있단 바비 인형이 탄생한 날인
1959년 3월
9일이다. 그리고 1796년에는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혼했고, 2002년 3월 9일은 중광 스님이 입적한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 날에 있었던
다양한 일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반 고흐가 출생한
3월 30일은 지우개가 달린 연필이 특허를 얻어낸 날이기도 하다. 건망증이 심한 화가지망생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니, 3월 30일은 화가의 날이라고 하면 조금 억지일까? 그나저나 독일의 파버
카스텔사가 이 연필을 외면했다니 의아하기도 했다. 5월
5일에는 한국에 최초로 전차가 개통되었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어린아이가
사망하여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차가 부서지고 불태워졌다고 한다. 그림도 좋고, 읽을 거리도 많아서 하반기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