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알게 되는 - 젊었을 때는 알지 못한 삶의 지혜와 행복 이야기
쿠르트 호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이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큰 성공을 거둔 기업가이자 작가였다는 쿠르트 호크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경영에서 물러나 독일 남부 요하네스베르크에서 쓴 <나이들면 알게되는>을 읽으면, 대자연의 질서와 자신의 삶의 리듬을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삶을 담아낸 일기장 같은 이 책을 읽다보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때로는 내가 시집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참 아름다운 글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 아무것도 아닌 날의 즐거움은 여러 번 되뇌어 읽어볼 정도로 좋아하는 글이다. “떠오르는 태양의 힘찬 빛이 풍경의 품에 안긴다라는 묘사로 시작된 하루가 내 위의 하늘은 넓고 깊고 따스했던 푸른색을 벗고 어둠을 입는다라며 정리되는 그 짧은 글속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듬뿍 스며들어, 마치 내가 그와 함께 아무것도 아닌 날을 함께하는 기분도 든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연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날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글귀라도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과는 경쟁하지 못하리라.”는 글귀를 보며,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성장하고 살아온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시골에서의 삶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매일 아침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시골이라면, 집을 꾸미기 위해 액자가 따로 필요하겠는가? 그저 창을 어떻게 낼 것인지를 고민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꽃향기를 같이 먹는 기분이라니, 꽃과 향초를 떨어지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버섯사냥의 즐거움에도 빠져보고 싶지만, 다람쥐와도 사귀어보고 싶다. 물론 새의 공격을 받기는 싫지만 말이다. 시골에서의 삶, 그리고 자연의 풍요로움에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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