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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지음 / 생각의길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EBS 창사특집 다큐 프라임 ‘감각의
제국’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차별화해주는 ‘뇌’의 대부분은 출생 이후에 완성되어 간다. 어린시절 사회와 격리되어
성장한 경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특정한 기간 동안 특정한 자극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아 발달이
지체되고, 그 후에 학습을 해봐도 크게 변화가 없기도 하다. 그렇게
인간이 자신의 뇌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뇌는 경험을 통해 축적한 기억에 의지해 외부의
감각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불완전한 정보를 이미 갖고 있는 자료로 채워나갈 수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경향성 때문에 ‘환각통’같은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에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에
적응해서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는 이미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어서, 태어나서 한번도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본 적이 없는 시각장애인도 기본적인 얼굴표정은 비슷하게 나온다. 또한 부족한 감각을 보충하기 위해 감각정보의
영역을 바꾸면서 환경에 맞게 대처를 하는 뇌의 유연성 역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사회화를 뇌가 어떻게 수용해나가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감각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인간의 뇌회로는 각각의 개성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한
회로를 중심으로 가지치기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사회화의 과정이 될 것이다. 뇌는 인간과 그를 둘러싼 주변을 이해하는 중추이기도 하지만, 인간과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한 것이다.
다양한 과학적 자료와 실험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책이라 확실히 읽는 재미가 정말 컸다. 그리고 ‘눈으로 마음 읽기 테스트’처럼
쉽게 해볼 수 있는 실험도 있었다. 평소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을 직접 해보니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수치에 속해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