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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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창립된 지식 공유 모임 엣지 재단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여 가장 첨예한 이슈와 첨단지식을 나누는 장을 열어준 곳이다. 그리고 마음, 문화, 생각, 우주, 생명의 다섯 분야로 베스트 오브 엣지라는 책이 출판되어 우리도 함께해볼 수 있다. 이번에는 4번째 <우주의 통찰>을 읽어보았다. 여기저기 추천을 할 정도로 좋아했던 시리즈인데,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내 각오보다도 난해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2016 2월에는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예측했던 중력파의 실체가 관측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들의 연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이 책이 더욱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아인슈타인이 중력파를 예측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의 일이고, 아인슈타인 하면 상대성 이론을 떠올리지만,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것은 광전효과에 대한 연구였다. 그만큼 우주에 대한 이론은 실제로 검증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선도적인 이론을 확인하고 검증하고 또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까지도 우주학인것이다. 2014년 남극의 바이셉2가 중력파를 검출했다는 발표가 나면서, 앨런 구스의 급팽창이론과 폴 스타인하르트의 순환우주론 중에 전자가 힘을 받기도 했지만, 그 후 해석의 오류가 있음이 밝혀지는 과정이 있었고, 2016년에 다시 관측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우주론의 한 페이지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건설되던 초전도초대형충돌기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유사한 규모의 대형강입자충돌기가 유럽에 만들어진 것을 아쉬워하는 프랭크 윌첵의 글도 공감이 간다. 물론 그 기계가 제공하는 정보는 모두가 공유할 것이지만,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우주를 탐구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의 하나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파엘 부소의 우주를 더 큰 척도에서 생각하기에 레너드 서스킨드가 쓴 서문이 기억에 남는다. 거대한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물리학자들의 상황은 장님과 코끼리의 우화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지난 30년간 펼쳐진 우주론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대표 석학 21명의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그 우화와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연결하여 우주를 바라보는 것도 무조건 틀렸다고 만은 할 수 없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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