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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ㅣ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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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1%의 철학수업>을 읽으면서, 요즘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인 후쿠하라 마사히로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들 역시 정답을 찾는 시험에 매우 익숙하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냐에 따라 사회생활의 출발선이 일단 정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타고난 천재라고 하더라도, 컴퓨터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기는 힘들다. 심지어 예전에 외웠던 것 조차 헛갈려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확인해야 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불완전한 기억력을 갖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철학적 사고’이다.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말하는 단순히 암기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철학적
사고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철학에 대한 정의를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가 생각하는 철학에 대한 정의 중에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에 조금 더 공감이 갔다. 아무래도 그 부분이 나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보고 나면 정말 머릿속이 텅 비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많은 지식들을 잠시 두뇌에 얹어놨다가 시험지에 다 쏟아 붓고 그대로 잊어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나의 생각이라는 것이 부족했고, 대학원에 가서 상당히
고전을 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의견에 계속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니오’라고 말한 것에는, 그런
회의적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변증법적인 선순환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있었다. 사실 나 역시
비슷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토론수업에서, 토론의 주제에
대한 내 입장은 그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미 나뉘어진 팀에 속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답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나의 의견을 더욱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의심해보라고 했는데,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쉼없이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들어낸 틀에 스스로 갇히지 않고, 계속 생각을
이어 나가는 철학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