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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마음이 답답하고 복잡할 때면 잠시라도 예민해진 신경을 누그러트릴 방법을 찾게 된다. 최근에는 컬러링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쉼표를 찍고 있는데, 이번에는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컬러링북이 나왔다. 사실 익숙한 직군은 아니라 검색을 해보았는데, 패턴과 컬러 그리고
질감 같은 것으로 원단을 디자인하거나 또 그것을 응용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예전에
패션디자이너들이 펼치는 서바이버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를
통해 너무나 아름다운 원단들을 많이 봐서,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라는
제목처럼 할머니 고양이의 이야기를 듣던 두 고양이가 전세계로 떠나서 그 곳의 고유한 ‘코스튬’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결과정은 마치 천일야화
같은 환상적인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해서 보는 재미가 정말 컸다. 솔직히 막연하게 느껴지던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기도 하다. 호주의 서핑복, 그린랜드의 트레킹복처럼 현대적인 의상들도 있었고, 미국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한 레트로풍의 의상이나 러시아의 볼쇼이극장과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과 중국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직업군의 의상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나 이집트 벽화처럼
고대에서부터 부탄의 혼례복, 한국의 전통결혼식, 인도의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처럼 특별한 상황에 입는 의상도 여럿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가나와 짐바브웨 그리고 멕시코처럼
강렬한 색감을 사용해야 할 것 같은 의상들도 기억에 남는다. 직접 컬러링해볼 수 있는 스티커와 함께
코스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 것도 좋다. 딱 한가지 아쉬운 것은 2페이지에 걸쳐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입고 있는
코스튬도 좋지만 그 배경도 참 아름다워서 그런 것이라 아쉽다고만 할 수도 없을 거 같다.


내가 직접 색을 더해본 것은 ‘프랑스 17~18세기 귀족 의상’과 ‘일본
정원이 보이는 다다미방에서의 다도’이다. 나름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집에 있는 기모노를 살펴보기도 했는데, 내 머릿속에 구상이 손끝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요즘 계속 손목이
안좋아서 원하는만큼 충분히 시간을 쓸 수 없기도 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의상과 화려한 패턴을 채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