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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내 인생의 첫 영화는 성룡의 <쾌찬차>였다. 지금도 홍콩영화를 좋아하시는 아빠의 손을 잡고 영화관을
갔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온가족이 정말 많이 웃으면서 봤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 먹었던 맛있는 돈까스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에게 성룡은 늘 부모님의 웃음소리와 함께 기억된다. 늘 그렇게 젊고 유쾌한 모습으로 있을줄 알았지만,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성룡도 나이를 먹었고, 이제 그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자서전의 부제도 참 그답지 않은가?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수많은 스턴트신을 직접 해내면서, 그래도 영원히 필름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행복한 그의 영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그 많은 영화를 진두지휘하며 직접 연기해온
성룡이 아니면 들려주기 힘든 것이 아닐까 한다. 또한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되어 말 그대로 돈을 흥청망청
쓰던 시절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본인도 인정하듯 ‘무식한 졸부’라고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가난했던 시절의 반대급부이기도 하고, 그만큼 자신의
주변 사람들 특히 자신이 이끄는 스턴트팀인 ‘성가방’과 함께
누리며 살아오기도 했다. 물론 이제는 기부의 즐거움을 깨닫고 돈을 꼭 써야 하는 곳에 쓰면서 살아가고자
한다는 그의 마음가짐도 참 따듯하게 느껴졌다. 부모님과 부인과 아들 그리고 동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인들에게 “세계 최고의 솔직남”이라고 불린다고 하더니,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믿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가 알고 있는 성룡은 영화속 그리고 매스컴속의 모습이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성룡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어 좋았고, 누군가의
눈에 비쳐진 성룡이 아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성룡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도 했다. 솔직히
최근에 성룡의 영화를 보면서, 내가 나이 든 것은 생각도 못하고 ‘와… 정말 나이가 많이 들었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특히나 직접 액션연기를 하면서 많은 부상을 입었던 성룡이기에 나 같은 관객보다도 더 먼저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봤을 것이다. 아무래도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준 배우인 그가 생각하는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연기를 할 줄 아는 액션배우가 아니라 액션연기도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는 그를 더욱 오래 스크린에서
만나보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성룡이 스필버그를 만났을 때 나는 대화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T>나
<쥬라기 공원>의 특수효과를 어떻게 찍었어요?
특히 사람과 공룡이 함께 나오는 장면 말이에요."
그가 대답했다.
"오, 아주 간단해요. button, button.(각종 버튼을 쉬지 않고 누르면 되죠.)"
이번엔 그가 내게 물었다.
"당신은 그 위험한 액션들을 어떻게 찍었나요?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라든가 계곡을 뛰어서 건너는 장면이라든가......"
내가 대답했다.
"오, 아주 간단해요. Rolling, action, jump, cut, hos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