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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디데이 북 (D-Day Book) - 매일이 새로워지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에이트 포인트 지음 / 8.0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20년간의 미술치료를 바탕으로 엄선해서 만들어낸 <그림의 힘>이라는 책에 관심이 많았다. 일단 나부터가 마음이 헝클어져 버린 것만 같은 날에는 그림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매일이 새로워지는’ <그림의 힘 디데이북>이라는 것이 나왔길래 설레는 마음으로 마치 선물상자 같은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보고 느끼고 변화하라’라는 컨셉에 너무나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었다. 차라리 한쪽 면은 검은 바탕에 하얀색으로 숫자와 화가의 명언을 담은 디데이북으로 하고, 한쪽은 그림을 수록했으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 정도랄까? 그림이 실리는 책의 인쇄조건에 맞춰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하는 ‘프린팅디렉션’으로 명화를 ‘직접’보는 듯한 퀄리티를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종이의 절단면 마감이 거친 편이라 그 점도 아쉬웠다.

15점의 그림과 8개정도의 어록을 가지고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까? 솔직히 고민도 했었다.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하게 그림을 보고 느껴보려고 하니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많았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혹은 디데이북을 어느 방향으로 넘기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해주던 귀스타브 쿠르베의 ‘팔라바의 바닷가’라는 그림이 이 시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볼 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서이다. 그러고 보면 이 책에는 유난히 그런 감각을 전해주는 그림들이 많았다. Paul Peel의 ‘The Bubble Boy’ 역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느낀 아쉬움은 잠시고,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최상의 리듬을 선사하는 그림’들을 엄선했다는 말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다. 매일 내 마음을 유난히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그림을 골라서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내 서재가 작은 미술관이 된 기분이 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