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서재에 들어갈 때, 정면으로 보이는 책장에는 책등이 아닌 표지가 보이게 세워져 있는 책들이 있다. 그리고 스티븐 S. 일라디의 <나는 원래 행복하다>는 한동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직업일 수도 있는 독서치료 전문가 박민근은 우울증 상담을 했던 25세의 A군에게 이 책을 읽는 것을 과제로 내주었다고 한다. 우울증을 약물치료가 아닌 생활개선요법인 TLC프로그램으로 극복해보자는 이 책을 나도 지인에게 따로 정리해서 보내주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을 내가 주위의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선물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내용만 정리해줄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독서치료와 닮아 있는 것 같다.

Medicine for the soul

고대 그리스 테베의 도서관 문앞에 있는 이 문구처럼 서양에서는 독서치료(Bibliotherapy)라는 용어가 1920년대부터 사전에 수록할 정도였다. 이전에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독서치료사들이 쓴 <소설이 필요할 때>를 읽었을 때와는 달리 박민근의 <치유의 독서>는 조금 더 무겁고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2014년부터 영국에서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들에게 약물대신 도서를 처방해주는 의료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책이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부분보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그리고 로먼 크르즈나릭의 <공감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유심히 읽게 되었다. 이 두가지 책은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매우 닮아 있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독서치료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만남은 언제나 유일한 와 대체 불가능한 가 만나는 경이로운 사태이다.”라는 말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강조를 하거나 이상적으로 여기는 덕목들이 실제로는 그 사회에서 가장 결핍된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이 글과 교차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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