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정헌재(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그 곳의 풍경을 담은 엽서에 이런저런 글을 써서 친구들에게 보내곤 했었다. 그렇게 모아둔 엽서들도 많았는데 어디로 간지도 잘 모르겠고, 요즘은 메신저로 사진을 공유하는 수준이다. 세상은 점점 더 빨라지고 동시간에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추억거리조차 빠르게 소모되는 기분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페리의 감성 포토에세이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를 읽고나서이다. 부제가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이었는데, 처음에는 2.5그램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는데 바로 엽서의 무게가 2그램에서 3그램 사이였다. 페리가 직접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더해서 만들어진 이 책은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엽서집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치즈가 많이 들어간 식빵을 좋아해서, 늘 식빵을 미니오븐에 굽고나서 요리라고 우기곤 한다. 물론 친구들은 조리라고 구박을 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름 요리를 하지만, 치즈가 노글노글하게 녹을때까지 구우려고 하다보니, 가끔은 태워먹을 때가 있다. 그래서 고민도 걱정도 딱 노릇노릇할 정도만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생각이 많아서, 걱정이 늘어질 때가 있다. 그렇게 걱정이 많아지면 마음도 타버릴 수 있다니, 잘 구운 식빵의 맛을 떠올리며 나를 다잡아봐야겠다.

오늘 밤, 하루가 끝날 즈음 당신이 깨물 햇살 한 조각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도 마음에 남는다. 행복한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고, 때로는 그래서 과거의 추억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같은 삶속에서 홀로 멈춰있거나 역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상의 시간들을 수놓는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마법 같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놓친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든다. 짧은 아쉬움으로 멈추지 못하고 늘어지는 그런 감정들이 나를 갉아먹곤 한다. 그래서, “놓쳐서 아쉽다. (한번 웃고) 다음에는 놓치지 말아야지.”하는 이야기를 따로 적어두고 싶어진다. 특히 “(한번 웃고)”에는 별표를 수없이 해줘야 할 듯~ ^^ 리뷰를 쓰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도 “(한번 웃고)”와 참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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