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퇴계 -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5
김기현.이치억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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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에서 나오는 인생 교과서의 5번째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을 담아내고 있다. 이상하게 그냥 퇴계 이황이라고 쓰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퇴계 이황 선생이라는 말이 익숙하고, 1천원권에서 자주 뵙기는 했는데, 막상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붕당정치를 이야기하며, 주리론의 주창자이고 영남학파를 형성한 인물정도라만 배웠고, 한 두권의 책에서 퇴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읽은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퇴계의 사상과 일화에 많이 놀란 것도 사실이다.

퇴계는 인간은 애초에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고귀한 본성이 있다고 봤다. 그렇게 인간에 부여된 하늘의 소명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 자체로 평등한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거기에 대해 제자와 나눈 대화를 소리내서 여러 번 읽어보았을 정도로 내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를 내가 잘 풀어서 쓰기는 힘들거 같지만, 평소 좋아했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말보다 더욱 마음에 드는 개념이 하늘마음이기도 했다. 그렇게 큰 근본을 공유하기에 그 자체로 평등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일화도 기억에 남았다. 퇴계가 살아간 조선사회는 분명 신분제 사회였지만, 퇴계의 사상과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준 모습들은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있었다. 유교하면 엄숙한 도덕주의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논어를 시작하는 첫 구절이 기쁘지 아니한가’, ‘즐겁지 아니한가로 끝난다고 한다. 그리고 퇴계는 그 말이 유학을 공부한 군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인물이 아닐까 한다.

"맑고 평온하게 흐르는 것이 물의 본성이요, 그 물이 진흙을 만나서 더러워지거나 험한 지형에서 파도가 이는 것은 물의 본성이 아닙니다."

이 책의 부제는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인데, 이를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이 말이 딱 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교에서는 학문을 두가지로 구별한다고 한다. 바로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학문 '위인지학爲人之學과 스스로의 완성을 위한 학문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그리고 비단 학문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님을 퇴계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는 사람이 '본래는 선하지만 악으로 흐르기 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숨결이 아직 끊어지기 전까지 끊임없이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수양을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이 나에게 와닿은 이유는 아무래도 내 학창시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나는 그저 남들이 인정하는 명문 대학을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 후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서 대학을 가서 꽤나 어려움을 겪었었다. 솔직히 요즘도 그렇게 근시안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란 숨결이 흩어지기 전까지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퇴계의 신념에 감탄했고, 나 역시 천하의 큰 근본을 부여받은 사람의 본성을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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