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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 운명을 읽다 - 기초편 ㅣ 명리 시리즈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그동안 명리학을 ‘숙명론’과 ‘점술’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와서, 강현의 <명리, 운명을 읽다>가 솔직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던 명리학에 대한
생각들은 도리어 편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양학제로 일괄적으로 재편하면서, 책의 비유대로 명리학은 ‘여전히 불법 체류자 신분’이고, 나 역시 명리학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3년간 진행해온 벙커 1의 ‘강헌의 좌파 명리학’이라는 강좌를 바탕으로 쉽게 풀어서 쓴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느냐”라는 말이 떠오른다. 타고난 운이 좋고, 좋은 사주가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심지어 미리 사주를 보고 제왕절개의 시까지 정하는 세상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명리학에 대해 읽다보면, 그런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우리는 운명(運命)이라는 한자를 잘 이해해야 한다. 소명을 갖고 태어나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여 발현시키고 실현시키느냐가 바로 운명이고, 명리학은 운명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분명 태어나면서부터 우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 있다.
그것이 약 30퍼센트를 차지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운명이 고정되거나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도리어 수많은 관계를 통해서 합(合)과 충(沖)을 이루며 무수한 경우의 수로 변해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합과
충은 명리학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데, 나는 아주 단순하게 합은 좋은 것이고 충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충 역시 그 역할이 충분히 있었고,
도리어 모순과 장애를 정면돌파하는 동력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했다. 명리학은 그런 면이
확실히 강했다. 우리는 분명 더 좋은 것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판단과 의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70퍼센트를 차지하게 된다.
명리학은 부여받은 30퍼센트를 잘 분석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나와 사람, 나와 세계,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명리학”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이 책을 통해서 그 방법을 깨우쳐나갈 수
있게 된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몇번을 더 읽어야 할 거 같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