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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정지우 지음 / 우연의바다 / 2015년 12월
평점 :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에 대한 책을 챙겨보려고 노력을 한다. 특히 내가 다녀온 여행, 그리고 앞으로 갈 여행에 대한 의미를 탐구해볼
수 있는 인문학적인 사색이 더해진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읽은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도 여행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을 담아내고 있었다. 보통의 여행에세이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는 말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 대한 에세이라지만, 또 인생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해서이다.
예전에 ‘꽃보다 할배’를
보고 무작정 대만으로 떠났던 적이 있다. 거의 방송에 나온 일정대로 움직였었는데, 정말 딱 TV속 이미지를 내 눈으로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신체와 이미지가 분리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그저 “예쁜 풍경들을 보았다”라는 느낌만을 남긴 여행을 직접
경험해서일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와의 유럽여행도 유명한 관광지만을 숨이 찰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니다
마지막 여행지에서는 방전이 되어서 카페에 앉아서 이 좋은 곳에 와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름 고민했었다.
그래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도 정리하며 사진이라도 남겼으니 다행이라며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던 시간들에 더 좋은 추억으로 남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열심히 공부해두었던 관광지의 이미지를 내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함께하는 것이 여행인거 같다. 그러고보면
나도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가면 골목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긴 일상의 흔적에 더 눈길이 간다고 할까?
그리고 사람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와 거기에 당연하게 수반되는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그와 대비하여 힘겨움만 견디면 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다. 또한 3부에서는 영화속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런
키워드를 들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비포 선라이즈’도 기억에
남았지만, 나에게 남겨진 날이 단 일주일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원 위크’에 대한 글이 참 좋았다.
아무래도 이 영화를 감상하고 다시 글을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