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를 여행중인(On the road)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온 더 로드> 이 책은 2005 EBS '열린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것을 바탕으로 2006년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다, 2015년 다시 새 옷을 입고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전에 <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이 책과 비슷한 형식을 갖고 있었는데,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 위해 혹은 내 삶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기 위해 아니 수많은 이유로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고, 그들의 길에서 배운 것들에 공감하게 된다.

나는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떠난 것뿐이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좀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보통 아이들은 하지 못하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특별함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여고생의 이야기였는데, 왠지 이 책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기분이 든다. ‘카오산 로드에 머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의 길을 찾아 다시 발길을 옮긴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내가 번 돈을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부부가 다 일을 그만두고 1년 넘는 시간을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기 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시선조차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리고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도 그 후에도 세상을 떠돌고 있는 저자 역시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개정판 서문인 자기만의 여행을 한다는 것을 읽으며,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미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상세한 정보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여 미리 여행일정을 정하다 보니, 요즘의 여행은 저자의 표현처럼 여행자의 낭만, 여행자의 야성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여행의 자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느릿느릿 여행하는 것이 좋아서 예쁜 마을이 있으면 3~4일 머물며, 마을사람들과 어울린다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남편은 자유로운 여행을 좋아하는데, 나는 어느 정도 짜인 여행을 좋아해서, 작은 충돌이 일어나곤 했었다. 남편이 나에게 맞춰주는 편이라, 어느새 여행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낭만이 살아있는 여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유라는 공기가 가득한 카오산 로드가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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