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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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예측한 병신년(丙申年) 2016년의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MONKEY BAR’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제는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며 '새로운 평범함(new mediocr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경기침체의 수렁을 민첩하고 영리한 원숭이처럼 건너가자는 뜻으로 이런 키워드가 선택되었고, 색은 부적에도 사용되는 오방정색의 빨강으로 보호와 부활 그리고 치유의 기운을 더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2015년에 사랑받은 복면가왕삼시세끼라는 TV프로그램에서 읽을 수 있는 소비 트렌드이다. 재치있는 별명과 가면을 쓰고 오로지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복면가왕은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점점 과잉 품질을 지향하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high-end) 시장을 선점한 브랜드들이 도리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문제지만, 실제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조차 제품이 갖고 있는 수많은 기능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도리어 고객이 원하는 적정 수준의 품질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사랑받게 된 것이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제품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제는 브랜드의 고급화로 차별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에 집중하여 소비자의 니즈에 딱 맞는 제품에 복면가왕의 또 하나의 매력인 재치를 더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속에서 찾아내는 따듯한 감성을 보여주는 삼시세끼“Make a 'Plan Z' :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All’s Well That Trends Well :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최악의 경제상황에서도 지속가능한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집안에서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인테리어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에 대한 소비가 촉진되고 있는 상황이니 그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뜻하는 신조어인 있어빌리티를 추구하는 소비경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마치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승원이 요리를 예쁘고 정갈하게 담아내는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N포세대라고도 하는 달관세대가 마지막 자존심으로 지키고 싶어한다는 존재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더욱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소비트렌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소비트렌드 회고를 통해 저무는 한 해을 정리할 수 있어서 매년 즐겨보는 책인데, 올해도 여전히 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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