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 지루하고 지친 삶을 극복하는 52가지 프로젝트
닉 소프 지음, 김영옥 옮김 / 어언무미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손가락 하나로 온 세상을 구경하고, 모든 정보를 열람하고, 전세계의 쇼핑몰을 이용하는 정말 편안한 세상이기도 하지만, 또 그러다보니 그만큼 단조롭고 지루해질 수도 있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그래서 1년동안 매주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52가지 새로운 일프로젝트를 시작한 닉 소프가 자신의 도전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바로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얼마전에 평범한 일상에 모험을 더하는 마이크로 어드벤처 38가지를 다룬 <모험은 문 밖에 있다>도 생각나는 그런 책이었는데, 두 책의 저자가 다 영국인이었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는 그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그들과 교류를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물론 비데를 사용하기 같은 거도 있지만 영국종단이라던지 보트에서 살다처럼 규모가 큰 프로젝트도 있었다. 또한 글을 너무 재미있게 써서, 계속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야말로 진짜 새로운이라는 부제가 달린 은밀한 제모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과정을 얼마나 재치있게 설명을 하던지 말이다. 고통을 느끼는 쪽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쪽 중 하나를 택하라면 고통을 택하겠다고 했던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언급하면서, 그가 왁스의 또다른 용도를 알았다면 선택이 달라졌을 이야기에 얼마나 웃었던지사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면서 아니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른다. 윌리엄 포크너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본 사람은 어느정도 이해할 것이다. 또한 음식과잉의 시대에 그가 라마단을 모델로 했던 하루 단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나중에는 거의 일기를 분단위로 쓰는 느낌이었는데, 영화속에서 핫도그를 먹는 모습을 보며 음식 포르노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전에 친구가 다이어트에 열중할 때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음식을 파는 홈쇼핑 채널을 보다 분노조절장애가 무엇인지 실감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또한 일주일 내내 매끼니를 새로운 음식으로 시도해보는 일은 나 역시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여행을 가서도 내가 즐겨먹는 음료를 마시지 못하면 상당히 짜증스러워한다. 그래서 그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그 즐거움을 나도 느껴보고 싶어지고 한편으로는 나의 고집스러움을 내려놓고 싶어졌다.  일단 새로운 음식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음료를 마셔보는 것부터 시작해봐야겠다. 어쩌면 그 작은 시작으로부터 내 삶에도 새로운 일들을 더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