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노트 - 가장 순수한 음악 거장이 만난 거장 1
앙드레 지드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다양한 서적을 출판하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하는 포노PHONO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거장이 만난 거장이라는 시리즈를 내놓았다. 소설 좁은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앙드레 지드의 눈에 비친 낭만주의의 보석 쇼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쇼팽하면 보석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섬세하면서도 유악한 이미지가 나에게는 그런식으로 각인되었다. 그래서 20세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비평가이고 또한 사회참여에 열중했던 앙드레 지드와의 접점이 어디였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그는 쇼팽을 너무나 사랑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다. <쇼팽 노트> 40년을 머뭇거리다 1931 12월 음악잡지 [르뷔 뮈지칼] 쇼팽 특집호에 실은 쇼팽 노트와 그가 남긴 쇼팽에 대한 글을 덧붙여 구성되어 있다. 차마 입 밖으로 내놓기에도 아까워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겨우 내놓은 고백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 할까? 아무래도 앙드레 지드하면 <좁은문>을 읽으며,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질문을 던지냐고 투덜거렸던 것이 떠올라서 처음에는 이 책 속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애정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거대한 스케일 안에 촘촘히 짜인 음악이 사랑 받는 시대에서 소박하고 순수한 쇼팽의 연주가 외면 받는 것을 정말 안타깝게 여겼다. 글속에 그런 감정들이 얼마나 많이 실려 있던지, 아이돌에 열광하는 소녀팬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글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행간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라흐마니로프의 팬이다. 쇼팽은 예전에 읽었던 클래식 만화 피아노의 숲에서 천재 소년이 쇼팽 콩쿨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나와서 몇 번 들어본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만화에서 있었던 일이 현실처럼 펼쳐져서 쇼팽 국제 콩쿨에서 조성진이 우승을 하면서 쇼팽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졌었다.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을 주문해놓은 터라, 쇼팽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져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앙드레 지드의 안내 덕분에 음악을 감상하는 깊이가 더해질 수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