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 스파이 고양이, 형광 물고기가 펼치는 생명공학의 신세계
에밀리 앤더스 지음, 이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과학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앤더스는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에 생명공학의 최첨단 모습을 담아냈다.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 변형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생물학의 한계를 어느새 넘어서버린 거 같은 합성 생물학이나 진화발생 생물학’으로 이루어낸 놀라운 진보를 느낄 수 있었다.

과학기술의 본질은 중립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공상과학속의 판타지를 느낄 수 있을거라는 그녀의 생각과 달리, 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으로 그려낸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거 같은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많았다. 물론 미국의 만든 첫 유전공학 애완동물이라는 글로피시GloFish’에 관심이 가기도 하고,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요구사항에 맞는 반려 동물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매년 200만명이 넘는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설사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지사제는 모유에 있으며, 유전공학 염소를 통해 일반 염소에 비해 1,000배나 라이소자임 함량이 높은 우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녀는 드물다고 수식했던 동물의 존엄에 대한 생각이 점점 커져나가기만 했다.

그래서 내가 창조한 존재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나는 방을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라던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떠올랐다. 이 책에도 인용되어 있는 버나드 롤린의 <프랑켄슈타인 신드롬>에서는 모든 유전공학이 동물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은 잘못됐다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읽을 때도 계속 마음이 찜찜했던 것을 보면,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는 인간의 오만함과 잘못된 호기심으로 탄생된 피조물과 그 창조자가 결국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파멸시켰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으로 회귀하게 만드는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