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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탄생 -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
함혜리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8월
평점 :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이나 유물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늘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는 것을 일정에 넣곤 한다. 막상 그것들을 품고 있는 미술관, 박물관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미술관의 탄생>을 읽으며,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게 만들어준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건물들은 대부분 그 도시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온 경우가 많았다. 15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대 예술의 전당이 된 런던의 ‘테이트
모던’도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에 세워졌다가 공해문제로 문을 닫고 폐허로 방치되었던 화력발전소를 그대로 살려 미술관으로 만들어 내었다. 또한
베를린에서 함부르크로 향하는 기차역으로, 바로 옆에 베를린 장벽이 생기면서 폐허로 방치되었지만 이제는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된 곳도 그러하다. 그리고 전에 스페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기억해두었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역시 전통적 철강도시였지만 이제는 쇠퇴한 빌바오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게 해주었던
곳이다. 덕분에 도시재생프레젝트의 모델이 되어 ‘빌바오 효과’라는 말을 만들어냈다니, 문화가 갖고 있는 힘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이렇게 인간이 만들어낸 시공간과 어우러지는 미술관들이 있다면, 자연과
어우러져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들도 있었다. 독일의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이 딱 그런 곳이었는데, 자연속에서 홀로
천천히 사색하며 다니면서 전시되어 있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 주변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소박한 음식을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기도 하니, 미술관이 편안하고 다정한 곳으로 느껴지는 거
같다. 그리고 스위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도 비슷한 컨셉이라 눈길이 간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져서, 이 책에 나온대로 유럽여행 일정을 짜도 너무나 행복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