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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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중에 모태솔로라는 말이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데,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스콧 스토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절로 모태불안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가 밝힌대로 그의 유전자에는 이미 불안장애가 새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 분리불안증세로 방안을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다 양탄자에 고랑이 패이게 한 것이 7세의 일이니 말이다.

나도 나름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토셀이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바티칸이나 프라하 같은 여행지도 화장실의 기억으로 덮어지고, 30년동안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구토 공포증 때문에 자신의 일과 중에 60퍼센트를 구토를 피하고 대비하는 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거기다 케네디 일가의 별장에서의 일까지 생각해보면, 그가 불안에 천착하는 것이 너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치즈공포증까지 갖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또 한 배우는 공포증을 갖고 있었다니 불안증세의 다양함에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수많은 불안장애 증상을 보이며 40대가 된 그가 불안에 대해 연구한 것은 운명과 같은 일일 것이다. 책을 쓰면서 아마 그는 자신의 삶 자체를 살아있는 불안교과서처럼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고대 그리스부터 최첨단 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학문적 사실을 수집했고, 30여년에 걸친 개인상담부터 다양한 임상실험을 망라한 불안치료와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모아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썼다.

아마 불안증세를 극복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에는 실망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역시 불안장애를 완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제목 그대로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 책에 담아냈다. 그리고 불안이 꼭 제거해야 하는 요소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불안은 미래를 향해 있고, 불안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미래를 의식한다는 의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안을 조절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며 지금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삶을 봐도 그렇고, 키르케고르의 말처럼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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