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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네 번째 - 고운 길을 닦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ㅣ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4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9월
평점 :
벌써 4번째 이야기로 우리에게 찾아온 송정림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는 여전히 따듯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꼭꼭 눌러
담아내고 있다.
소통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부모님을 모시고 매년 고향인
강원도를 찾아가는 지인의 이야기였다. 뒷자석에 앉으신 부모님이 길을 찾는 문제로 투닥투닥 말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네비게이션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멀뚱히 창 밖만
바라보고 계시는 부모님을 보곤, 다시 네비게이션을 띠었다. 그게 두분의 소통방식이고,
애정표현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디지털 기기가 발달하면서 도리어 대화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한때는 우리 부부사이에도 대화중에 ‘구글링하자’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한 적도 있다. 구글에 정답이 있을 확률이 높지만, 그냥 우리 사이에 대화까지
정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새 유야무야되서 두사람중에 누가
맞는지 구글에 물어보는 것이 다시 일상이 되었지만 말이다. 문득 둘이 대화할 때, 구글링 금지 규칙을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하모니카 연주자의 어머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연주를 하러 방송국에 온 그를 따라온 어머님은 늘 조금은 거리를 두고 계속 아들을 지켜보고 계셨다고 한다. 식사를 하러 갔다가 뜨거운 돌솥 비빔밥이 나오자, 조심하라며
자신도 모르게 외쳤던 송정림은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어머님과 나중에 대화를 할 기회를 갖게 된다.
아마 걱정많고 성질급한 내가 그의 엄마였다면 벌써 다가와 다치지 않게 주위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어머님은 아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그렇게 곁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님의 사랑이 다시 한번 위대하게 느껴졌고, 사랑이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대추 한 알이 익어가는 과정을 시인 장석주는 이렇게 그려냈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리고 그런 시간을 거치며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참 좋은 당신’이 된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선물할 때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참 좋은 당신’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럴까, 장석주의 이 말이 참 마음에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