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를 다이어리 6, 4월이 오면 그녀는

4월이 오면 그녀는 : 바닷마을 다이어리 6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6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바닷마을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일상속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정한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은 6편 '4월이 오면 그녀는'은 스즈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속절차를 위해 언니들과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외고집에서 핀 꽃', 혹시 마음아픈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게 했던 제목이지만, 내가 너무 막장드라마를 많이 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따듯한 이야기였다. 처자식이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딸을 용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손녀를 위해 저금을 들어왔던 외할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또 배다른 동생이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니들과 외갓집 식구들의 마음도 참 다정했다. 행여나 자신의 존재가 양가의 식구들에게 불행이 되지 않는가 걱정하는 스즈에게 스즈를 좋아하는 후타가 했던 말도 기억에 남고, 엄마의 성인식을 위해 준비되었던 기모노를 입은 스즈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가족의 모습도 참 좋았다. 
그리고 그때 등장했던 사촌오빠가 다시 나오는 '지도에 없는 곳', 이렇게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오래간만에 만난 거 같다. 어플과 지도가 있어도 늘 길을 잃는 사촌오빠는 꼭 나의 이야기 같아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가끔이라고 하기에 무안할 정도로 네비게이션이 재탐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때마다, '너도 화가 나겠지만 나도 내가 미워'라고 중얼거리는 나이기에 오빠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특히나 길을 잃었다가 찾는 작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어떻게든 꼭 가야 할 곳은  찾아가는 것도 그러하다.  그래서 오빠가 절대로 길을 잃지 않을 그 곳을 만나게 된 것도 너무나 기쁘고, 영화에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랬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은근히 밀당을 하고 있는 스즈와 후타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게 만들어주는 '4월이 오면 그녀는' 여자축구부를 창립하는 학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은 스즈와 그녀가 일상속에서 사라질 것을 걱정하면서도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은 후타의 마음이 참 예쁘게 펼쳐진다. 과연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빨리 7권을 만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