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의 세계일주 - 이 세상 모든 나라를 여행하다
앨버트 포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자신만의 세계 일주의 정의를 갖고 있는 앨버트 포델, 그는 나라로서 존재하는 모든 나라를 방문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50년간 72번의 여행을 통해 196개국을 여행한다. 사실 그가 여행한 나라는 203개국이지만, 그의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7개국이 사라졌다. 또한 그가 일반적인 방법으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을 포기하고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비자와 손바닥을 동시에 내미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동안 신생국가가 생기기도 한다. 정말 그의 모험기는 다사다난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절대 잃지 않는 그의 재치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본격적인 여행기가 시작되기 전, 그가 아프리카 물소와 하마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낼 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물론 지인들이 내가 미국식 유머를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지뢰밭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고, 베두인의 사냥을 도우며 사냥의 대상이던 가젤이 야밤에 사냥꾼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 자신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 ‘횡단기록탐험대에 이야기로 시작되는 모험담이다. 세계 여행을 끝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다시 길을 나선 앨버트 포델은 태평양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키리바시를 방문한다. 키리바시의 11만명의 인구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면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된다는 그 곳에서조차 그의 여행기는 평화롭지 않다. 키리바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산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올 수 있어야 진정으로 그 산에 오른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일이 꼬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 머피의 법칙에서 어렵게 풀려난 그가 향한 곳은, 우리에게는 진정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이다. 북한 역시 딱 자기답게 만나고 다시 길을 떠났던 그는 결혼이라는 마지막(그리고 인생에서 최고의) 모험을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끝낸다.

앨버트 포델이 사하라사막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편견을 깨고 오로지 끝없이 펼쳐지는 그 광활함만이 옳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기를 가장한 모험담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 이야기는 청년이었던 그가 노인이 된 지금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영원히 진행중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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