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50만 유로가 걸린 퀴즈쇼에서 만약에 우승을 한다면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열 두 개의 도시를 1년 동안 여행하겠노라말했던 마이케 빈네무트는 실제로 우승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에 담아냈다.  

1월 호주 시드니부터 12월 쿠바의 아바나 그리고 그녀의 안식처 독일의 함부르크까지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매번 바뀌는 도시처럼 매번 다른 상대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2월과 함께 한 도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마음의 안식처인 가장 오래된 내 친구카타리나에게, 11월에 머문 도시인 에디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최종 단계에서 방청객 찬스를 사용했던 그녀에게 도움을 준 요나스에게 보내졌다.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 이어지는 2월의 편지와 달리 11월의 편지는 차분한 매력이 담뿍 느껴진다. 물론 상대방이 달라진 것도 있겠지만, 다른 월의 편지들을 읽다 보면 왠지 어느새 그녀에게 젖어 들기 시작한 도시들의 독특한 분위기가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12개 아니 13개의 도시만큼 다채로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질문은 길을 잃었다는 표현으로 쓰는 페어프란첸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였다. 그리고 그 말이 프란츠라고 불렸던 항로를 안내하는 사람이 계산을 잘못하면 길을 잃게된대서 유래한 말임을 요나스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은 1년동안의 궤도이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월의 편지에서 언급한 철학자 오도 마르쿠바르트의 우연한 허락이라는 수식어로 이 책을 설명하고 싶다. 그리고 그 철하자는 우리의 선택보다 우리에게 닥친 우연이 더 많이 우리 인간을 구성한다라고 말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녀는 그런 우연한 허락‘Love it, change it, leave it’으로 수용해나가는데, 그러한 접근이 매우 유쾌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갖고 있는 결정장애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꼭 내 삶에도 활용해보고 싶은 점이었다.

나 역시 여행을 즐겨 한다. 그런데 여러 번 방문한 도시보다 도리어 진득하게 몇 개월을 보낸 도시가 더욱 정겹고 또 추억이 겹겹이 쌓여있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만들어간 1년의 추억들이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용기를 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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