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히라마쓰 히로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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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극작가이자 대문호인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한 편의 연극을 만든다면 <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희극, 문제극과 낭만극, 역사극, 그리고 시편으로 5막을 장식하고 4번의 막간극과 3번의 커튼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작품속의 명장면을 그려낸 회화로 점철한다. 그리고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생명력을 더하고 또 다른 매력을 찾아내게 해준다.

결정장애를 햄릿 증후군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햄릿에 등장하는 오필리아, 그녀는 햄릿에 대한 사랑을 거절당하고, 아버지까지 햄릿의 실수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결국 미쳐서 강에 빠져 죽게 된다. 그녀의 죽음은 직접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유명한 대사로만 전해져서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한다. 프랭크 딕시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유명한 장면을 그림으로 옮겨낸 작품들도 기억에 남지만, 이렇게 극의 간극을 채워 등장인물의 매력을 더해주는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오필리아하면 떠오를 정도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가 강렬하게 남아서일까? 도리어 그 작품 이전에는 강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더욱 많이 그려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나 조셉 세번의 오필리아는 빅토리아 여왕이 극찬했다고 알려진 작품인데, 햄릿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 화폭을 지배하고 있는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밀레이의 작품 속에서 오필리아가 눈을 감지 못한 이유 역시 여기에서 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조셉 세번의 그림이 주는 인상은 강렬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의 몽유병에 걸린 백베스 부인이다. 그녀가 느끼는 극도의 죄의식과 공포뿐 아니라 그래도 내려놓을 수 없는 권력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그래서 커튼콜로 등장한 셰익스피어의 명배우들에 등장한 엘렌 테리의 그림들도 기억에 남는다. 1888년에 라이시엄 극장에서 개막하여 연속 150회를 공연할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작품에서 맥베스 부인으로 열연한 엘렌 테리의 모습은 맥베스 부인의 화신이 무대에 등장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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