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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움 받을 용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 <행복해질 용기> 행복해지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지만, 확실히 행복해지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정답사회라는 한국에서 그저 남들보다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말하는 열등감을 이겨내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난다는 것부터 애초부터 괴로운 일이다”라고 말했겠는가?
보통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의 의미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치 나의 자세가
부정적이라 나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기시미
이치로가 인용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처음에는 이 두가지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졌다. 일, 사랑, 관계, 병, 죽음에서 행복해질 용기를 갖게 해주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저
같은 경험을 하고도 수용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것과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했다.
내가 흥미롭게 봤던 것은 바로 ‘할 수 없어요’라는
말에 대한 반응이었다. 나 역시 카운셀링을 받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면 거기에 대한 이유를 찾고자 하는 카운슬러들이 많다. 하지만 아들러파 카운슬러는 ‘하고 싶지 않으신거겠죠’라고 말한다고 한다. 아들러는 인생을 원인론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목적론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에 의해 하기 싫어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핑계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네, 하지만..’이라는
말을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그렇게 핑계를 찾는 버릇을 버려야 비로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합리화의 화신이라고 자신을 생각할 정도로 핑계 찾기에 능하고, 그것을
다시 합리화하는 나로서는 이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마음에 많이 남는 말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말이다. 그것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문득 요즘 많이 사용하는 말인 ‘生きてるだけでなんくるないさ,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아’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처럼 열등감에 쉽게 사로잡히는 사람에게는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에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