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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만든 사람들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전에 중국을 이끈 12명의 인물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탐구해본 <중국을 만든 사람들>에 이어
나온 <유럽을 만든 사람들>. 중국 편에서도 중국사에
대한 폭넓은 연구에 감탄했었는데, 유럽 편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학구적 성취에 감탄하게 된다. 거기다 유럽사에서 고립되지 않고, 우리 역사와의 관계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점들을 짚어주는 부분과 마치 역사시간에 수업을 들으며 핵심적인 부분들을 요약, 정리해놓은
듯한 부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목처럼 인물 중심으로 유럽사를 살펴보는 책인데, 막상 집필을 하다
보니 그 양이 방대하여 2편으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1편에서는 고대, 중세 그리고 근대 유럽의 서막을 다루고 있는데, 익숙한 인물도 있지만 낯선 인물들도 꽤 많았다. 학창시절 세계사
수업시간에 중세 유럽은 게르만족의 이동에서 시작되었고, 중세 유럽의 특징은 기독교와 봉건제도라는 것을
암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게르만족이 이동을 하게 된 것은 훈족의 압박이었는데, 거기에 ‘아틸라 대왕’이
있었다. 왠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등장한 인물인거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주인공 래리의 사지를
찢고 싶어했던 그 인물이 맞았다. 이 책에서는 아틸라 대왕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지만, 아마 훈족의 압박에 시달렸던 유럽인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잔인하고 포악한 인물로 그려질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틸라 대왕은 독일 고전 문학의 최고 명작인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그가 위대한 왕으로 그려지고 있고, 나 역시
영화 속의 이미지가 아닌 진짜 아틸라 대왕의 생애를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게르만족이
유럽 대륙 전반으로 확산되어 갔고, 게르만족의 독특한 종사제도가 중세유럽의 특징인 봉건제도의 기원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니 흥미롭다.
그리고 중세 유럽의 또 하나의 키워드인 기독교에는 프랑스와 독일 건국의 시초를 이룬 ‘카를 대제’가 있었다. 이
역시 익숙한 인물은 아니었는데, 그는 로마 가톨릭이 중세시대에 뿌리내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기사들 역시 유럽 문학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데, 카를
대제가 이끈 이베리아 원정에서 죽음을 맞이한 브르타뉴 변경백인 롤랑의 죽음이 바로 프랑스 무훈시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롤랑의 노래’가 된 것이다. 인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