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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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파브리티우스의 명화 황금방울새를 둘러싼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려낸 소설 <황금방울새> 요즘 내가 베스트셀러보다 조금 더 신뢰성을 갖고 보는 호킹지수를 98.5%를 기록했다는 집계에 당연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호킹지수란, 천만부 이상 1천만 권 이상 팔렸지만, 완독률은 6.6%인 것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정말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준 책이 바로 도나 타트가 11년 만에 발표한 황금방울새 이다. 그녀는 다수의 평론가들에게 위대한 재담꾼으로 불리는 찰스 디킨스적인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이 마치 영상처럼 생생하게 살아나는 때로는 내가 바로 그 곳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글로 읽는 팝업북 같다고 할까?

카렐 파브리티우스는 뛰어난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약 공장 폭파사고로 그의 작품의 대다수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몇 개 남지 않은 그의 작품 중에 하나인 황금방울새는 또다시 폭발사고에 휩싸이고 만다. “엄마의 죽음은 내 잘못이었다”, 꽤나 충격적인 독백이지만 사실 그 사건을 두고 시오의 잘못이라고 책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연이 겹치고 겹쳐져서 만들어진 비극 속에 시오의 엄마는 자신의 진정으로 사랑하는 첫번째 그림과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시오는 그 참혹한 상황 속에서 전시회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서 그 그림과 반지를 건네 받게 된다. 물론 그 그림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세상 끝에 홀로 남겨진 어린 시오가 황금방울새에 집착하게 된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만약 위작이 있다면 쉽게 알아볼 정도로 수없이 들여다보던 시오는 사슬에 매여있던 황금방울새와 서서히 하나가 되어간다. 책표지에도 이런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었는데, 책을 펼칠때마다 마치 내가 시오가 된 거 같은 느낌도 그래서 들었던 거 같다. 그리고 더욱 당연스럽게도 그 작품을 쫓는 수많은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서 강약조절이 절묘하게 이루어진다.

물론 이 책은 꽤나 긴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방울새에 쏟아진 수많은 찬사에 나 역시 하나를 더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한 소년의 성장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빛과 어둠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을 다채롭게 녹여낸 듯 하다. 마치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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