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평점 :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힘을 보여주었던 상품 중에서 대표적인 다섯가지를 뽑아서 분석한 책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가 바로 그것들인데, 지금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품들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품들을 개발하고 재화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교역을 담당한 사람들이 대부분
유대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홍익희는 <유대인
경제사>와 <유대인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분인데, 자신의 연구와 강의의 경험이
이 책에서도 많이 반영된 거 같다.
실크로드와 함께 대표적인 교역길로 꼽혔던 모피길로부터 시작되는 모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유대인들이 특히나 강세를 보였던 향신료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무래도 ‘보석’에 대한 것이다. 스페인 왕국이 통일되고 얼마 안돼서 유대인의 재산몰수를 노린 유대인 추방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상업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상권은 이미 유대인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황영조의 마라톤 금메달로 익숙한 지명인 ‘몬주익 언덕’의
의미가 ‘유대인의 산’이였다니, 그들의 영향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살던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유대인들이 주목한 것은 쉽게 휴대할 수 있었던 보석이었고, 유대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보석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느낌마저 주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비어스 역시 로스차일드의 자금으로 시작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다이아몬드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세력들의 이야기도 꽤나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향신료에 ‘더 읽을 거리’로
등장했던 ‘커피의 역사’에서도 유대인의 힘이 느껴진다. 커피 유통의 중심에도 유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상업적인
수완이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역사를 움직일 수 있는 상품들을 미리 알아차리고 그 유통을 지배하는
그들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유명한 스페인 음식인 ‘애저요리’ 역시 알고보면 유대인들이 금기시한 돼지고기를 공개석상에서 먹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던데, 그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계를 지배해온 유대인,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의 경제사를 집약했다는 ‘유대인 이야기’가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