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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ㅣ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께서 바둑을 워낙 좋아하셨고, 젊은 시절 조훈현 국수와 바둑을
한번 둔 것을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기도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나의 기억 속에 그는 정말 바둑의 황제처럼 느껴졌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신문에서 정말 어려 보이는 이창호에게 졌다는 소식을 읽고 꽤나 놀라기도 했다. 뭐 실제로 이창호가 열여섯 살이던 때에 일어난 이기도 하다.
그의 생각법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조훈현 9단은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열여섯 소년의 쿠데타에 무너져 내리는 중년의 바둑황제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나의 기억 속에도 거의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년 만에 무관의 신세가 되는데, 도리어 그 후로 자유로울 수 있었고 바둑이 더 즐거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의 제자인 이창호를 이기면서 정상의 자리에 섰고, 지금도 수없이 많은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이야기나 새로운 ‘류’가 나타나는 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이고 그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 사람의 몫이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자신은 언제든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니 도리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표현이 너무나 인상 깊게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완벽한 사람도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아주 작은 실수에도
세상이 다 무너진 것처럼 반응하면서 포기할 때가 꽤 많아서 더욱 그러하다.
그는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행동이나 선택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각은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는 것처럼 자라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생각의 나아가는 성향을 적절하게 표현한 거 같다. 부정적인
사고가 꼬리를 물때면, 사람들은 삽질을 하다 있다고 하지 않은가. 물론
나 역시 삽질에 꽤나 익숙하다. 그래서 조훈현 국수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바둑과 함께해온 자신의 삶 속에서 찾은 생각 법은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았다. 특히나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바둑계와 대회 그리고 바둑기사들간에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 재미있게 읽다 보면, 그의
에세이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