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체는 불만족, 인생은 대만족 -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늘 행복하게 사는 이유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남애리 옮김 / 글로세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은 후에,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트윗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원전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의
긍정적인 사고와 유쾌함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문득 그의 첫번째 책인
<오체불만족>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난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중증장애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번에 읽은 <오체는 불만족,
인생은 대만족>은 대학을 졸업하고 스포츠라이터로 스기나미구 임시교사로 그리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온 그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 더 비중 있게 담고 있다.
교사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역할이 바뀌어나가면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학생들은 그가 기존의 선생님처럼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로를 도우면서 생활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학급 분위기가 좋아지기도 한다. 또한 그의 부인 역시 사지가 멀쩡해도 일을 돕지 않는 남편이 많다면서, 도리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그가 했던 ‘움푹한 부분’과 ‘돌출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이 아니라 장점에 집중하기에 도리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일단 나부터가 정답이나 모범답안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그 어디에도 정답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도리어 모두가
다르기에 모두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그를 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정답에 대한 이상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그가 스포츠라이터로 일을 할 때 만났던 일본 최고의 포수 조지마 겐지는 “공을
던지면 내가 책임지고 잡을 테니까 어쨌든 과감하게 던져”라고 투수에게 말한다고 한다. 그럴 때 투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장애가
있는 자신을 한없는 애정으로 키우신 부모님과의 기억 그리고 교사로서 아버지로서 세상을 바라본 그는 그 말이 우리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꽤나 편협한 사람이기도 한 나인지라, 이 말이 인상깊게 들렸을 수도
있다. 이제 나도 스트라이크 존을 넓힐 때가 된 거 같다.
책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다만 번역이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쇼도쿠태자’라고 명시했다가 그 다음 번역가의 주석에서는
‘성덕태자’라고 받는다던지,
일본 야구 선수의 이름을 ‘죠지마 겐지’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표기대로 ‘조지마 겐지’로 쓰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