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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다이아나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참 아기자기하고 따듯한 소설 <서점의 다이아나> 사실 제목을 듣고 혼혈인 아이가 주인공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커다란 눈을 가진 예쁜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큰 구멍 大穴’이라는 한자에 심지어 도박에서 역 배당의
형태로 큰 돈을 딸 때 쓰는 용어라니 나 같아도 성인이 되면 상식적인 수준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소원일 수 밖에 없을 거 같기도 하다. 다이아나의 엄마는 열 여섯에 다이아나를 낳았고, 정말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여성이다. 물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카바레 클럽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삶을 꾸려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이아나는 그 어떤 면에서도 학교라는 공간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을 혼동하기 쉬운 아이들의 세상이고, 다이아나는
이름부터 이상한 아이, 가정교육이 잘 못 이루어진 아이라는 부정적인 면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장점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선생님을 만난 것도 3학년이 돼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 다이아나는 자신의 이름이 <빨간 머리 앤>에 등장하는 다이아나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모든
면에서 다이아나와 반대편에 서있는 듯한 아야코는 공립학교를 다니는 것 조차 조금 더 넓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위해 배려되어 있는 그런 아이이다. 그렇게 극과 극에 서있는 두 아이지만, 책을 매개체로 우정을 쌓아
나가고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책 제목 <서점의 다이아나>와 더욱 잘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재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문득 나도 어렸을 때는 빨간 머리 앤은 1,2권까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뭐처럼 그 다음 이야기를 꺼내 읽어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다정한 순간도 잠시, 아주
사소한 오해가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주어진 길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사람간에 만들어진 관계는 그리고 어린 시절 맺어진 우정의 끈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의 지난 시간을 떠올려보면 그 나이 때가 딱 그럴 시기이긴 한 거 같다. 나도
그 때쯤 비슷한 경험을 했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 소설을 보며 많이 빠져들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