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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어쩌면, 때로는… 그렇게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평점 :
아름다운 한 때이기 쉬운 여행이 아닌,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 작가 윤서원, 그녀가 선택한 곳은 바로 보스톤이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친구가 공짜로 숙소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가장 커서 선택한 곳이지만, 그녀가 소개하는 보스톤은 확실히 매력적인 곳이다. 성인이 막 되었을 무렵 미국에서 반년 정도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의 곁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그녀는 나와 조금은
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한 자신의 선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또 그 곳에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사용하고 있는 프랭클린 다이어리,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왜냐면 인생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라는
글과 함께 제시되는 시간관리체계는 시간을 쪼개서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그 말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본다. 소중한 시간이기에 더욱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생각한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 시간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보스턴과
보스토니안과 함께 보낸 시간을 기록한 책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는
어쩌면 예언과 같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난히 그녀에게만 까다롭게 느껴졌던 입국심사에서 미국여행기를
쓰기 위해 왔다고 말한 것이 실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순간순간의 자신의 마음을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기록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녀에게 준비된
운명이겠지만 말이다.
보스톤 풍경이 담긴 것도 있지만 정말 다양한 일상 속의 사진과 함께하는 이 책은 마치 친한 친구에게 받는 사진엽서와
같아서 정겹다. 뭐랄까? 특별한 하루를 꿈꾸는 여행이 아닌
평범한 하루 속에서 느끼는 작은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어서 더욱 그렇게 다가온다. 보스토니안들과 인연을
만들기 위해 ‘meet up’이라는 온,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기도 하지만, ‘Made in heaven’이라는 칫솔질을 하기 위해 든 치약에 써있는 상표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낸다던지, 요리를 하다 인생의 레시피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각각일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