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역습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왜 역습일까 생각해봤다. 책 표지에 있는 "계급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리, 부자들이 주도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이긴다."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부자들은 굳이 역습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그들은 태생부터 승리자라고 할까? 그래서 원제인 왜 부자가 이겼을까가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또 원제대로 가자면 부자들은 원래 승리자라는 말이 나올 것도 같고,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워런 버핏은 저 말을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고 상속세에 혜택을 준 조지 부시의 세금감면 정책을 폐지하라는 요구와 함께 했다고 한다. 물론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은 사회의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는 서민층으로 흘러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에 영원히 갇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이 쓴 책답게 쉽게 읽히고, 다양한 자료가 있어서 이해를 돕는 측면이 많았다. 예를 들면 캡제미니 보고서의 백만장자 피라미드가 그러하다. 부자를 이야기 할 때 백만장자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실제 재산이 100~500만 달러인 사람들은 백만장자 피라미드에서 90%를 차지하고 심지어 부자들의 무리 속에서 천민계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그들의 호칭은 이웃집 백만장자이다. 그리고 부자 중에서도 0.01프로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리치가 존재한다. 부자들은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의 내용도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자들에게는 만족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 선구자 역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 같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는 기회에서조차 부자들의 힘이 과시되면서,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어떻게 공고해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문제는 부자들의 재산가치 성장률이 세계 총생산 성장률을 앞질러 가고 있는 현실에 있다. 그렇게 간격이 벌어지면서, 불평등한 역학관계가 자리잡고, 사회통합은 불가능한 일로 간주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 2차 세계대전 직후 이루어진 번영의 시기를 통해 중산층이 확대된 것은 불가 30~40년 동안의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어왔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책 제목이 왜 부자의 역습인지 이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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