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루과이하면 우루과이라운드협정정도만 떠올리는 나에게 우루과이 40대 대통령 호세 무이카의 전기를 읽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플로리다 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미국 플로리다를 떠올리며 거기에 땅이 있을 정도면 부유한 집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그 플로리다는 우루과이에 지명이었다. 이러한 오류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우루과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 국민들 사이에서 페페 pepe’,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호세 무히카의 삶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그이지만, 인생을 간소하게 살고 그 간소함이 주는 삶의 여유를 즐기는 호세 무히카의 삶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대통령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2015 3 1일 퇴임한 그를 두고 BBC방송은 가장 이상적이고 정직했던 대통령이 떠난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대통령의 전기>는 호세 무히카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는 다른 사람들과의 인터뷰 증언을 통해서 그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우루과이의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우루과이 사회는 위기에 빠져들고 사회문제를 노출하기 시작하고 이는 사회운동으로 확산되어 간다. 하지만 정부는 군부를 앞세워 탄압으로 일관하고, 민족해방운동의 성격을 갖는 남미의 도시 게릴라 투파마로스가 등장한다. 호세 무이카 역시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투파마로스로 활동하는 혁명가였다. 이 과정에서 13년의 수감생활과 조직적인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즐겼던 그에게 책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간이 있었을 정도로 고립된 독방생활이 계속되기도 했다. 수뇌부가 잡혀 들어가면 조직은 분열되고 파괴되기 마련이지만, 호세 무히카는 감옥에서 나와서도 자신들의 게릴라 활동을 사회에 통합하고자 거리 캠페인을 벌이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낸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청년시절 러시아에서 관료적 엘리트주의에 실망하기도 하고, 쿠바의 체게바라를 만나지만 한편으로는 영웅주의의 한계와 저개발 민중의 모순을 보기도 한다. 극적이고 다양하기 그지 없는 그의 경험과 땅에서 일하는 농부임을 자처하는 그의 삶을 적절히 조화시킨 호세 무히카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사회통합정책을 펼치며 우루과이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다. 땅을 일구며 살아가며, 삶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무엇보다도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호세 무히카의 정치철학은 그의 인생을 통해 완성되어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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