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역설 - 슈퍼 달러를 유지하는 세계 최대 적자국의 비밀
정필모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0년 가까이 KBS 경제뉴스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경제전문기자 정필모의 <달러의 역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이후로 그 문제를 다룬 몇권의 책들을 읽은 적이 있지만 <달러의 역설>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았다. 경제와 금융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이상적인 경제상황을 이야기하는 골디락스의 시대를 넘어, 예측불가능한 위기를 이야기하는 블랙스완의 시대를 넘어선 지금은 바로 화이트스완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블랙스완의 시대에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그러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역사적으로 되풀이되는 금융위기를 말하는 화이트스완의 세계로 넘어온 것이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그레이스완에 대한 언급을 본 기억이 있다. 그레이스완은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발생하면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리스크 를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그것이 반복될 수 있다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국제금융의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달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초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루어지면서 팍스아메리카나의 몰락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 아닌가 했던 것도 잠시, 미국은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를 통해 미국 경제를 개선시키고자 했고, 양적완화 종료선언을 통해 경제회복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경제회복의 신호탄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도리어 그렇게 풀린 돈이 실물경제가 아닌 자산시장에 집중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미국의 정책은 근립 궁핍화정책이라고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선진국과 주변국의 격차가 심각해졌다. 또한 그의 파급효과는 신흥국의 국내계층간의 격차로도 이어지게 되었고, 미국 역시 그러한 격차사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미국의 양적완화는 자산시장의 거품과 실물경기의 더딘회복이라는 딜레마를 갖게 되었다.  신용본위제도라고 할 수 있는 달러본위제도의 킹스턴체제는 전적으로 미국달러의 상대적 안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딜레마는 곧 달러의 딜레마로 이어진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위기를 경험해본 세계는 그 여파가 얼마나 강한지 알기 때문에 도리어 미국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달러의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다. 에필로그로 제시된 브레튼 우즈 정신으로 돌아가자 뿐 아니라 다양한 대안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일단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가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