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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ㅣ 딴짓의 재발견 2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딴짓의 재발견 두 번째 이야기>의 원제는 ‘Troup belles pour le Nobel’이다. 운율적으로도 매력적인 이 제목이 한국어로 옮겨지면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어판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역시 상당해 매력적인 제목인 듯 하다. 집안에서, 자신을 가꾸거나 살림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딴짓, 과학에
대한 탐구정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을 사랑한 여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재미있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와 어떤 여인에게 암살당한 프랑스 혁명의 주도자 장 폴 마라를 화폭으로 옮긴 루이
다비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안타까울 정도로 맥락을 거의 따라갈 수 없었다. 아마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라부아지에의 부인 마리 라부아지에가 남편의 과학적인 업적에 도움을 주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나치듯 본 그림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부부가 함께 탐구하고 기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내가 번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번역을 통해 과학사에 이바지한 두 여성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뉴턴의 철학에 심취하여 라틴어로 쓰여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은 샤틀레 부인과 다윈의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클레망스 루아예이다. 클레망스
루아예의 경우에는 다윈의 평을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번역본을 구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떻게 다윈을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멘붕’에 빠지게 만든 것일까? 여성해방운동에 선구자였던 클레망스 루아예의
딴짓이 다윈의 수고를 꽤나 덜어준 거 같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퀴리부인의 묘가 프랑스 영웅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팡테옹에 이장된 것이 불과 10년전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걸 보면 아직까지도 과학계에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해보면 나 역시 여성 과학자하면 몇명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발자취를 만나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