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전창훈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엔지니어에게 따라붙는 수식어에 작가라는 말, 특히나 글을 쓴다라는 것은 참 어색하게 다가온다. 차라리 논문을 쓴다던지, 계산을 한다던지, 실험을 한다던지 이런 것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선입견을 한번에 무너트려준 책이 있다. 바로 낮에는 엔지니어, 밤에는 작가라는 이중생활을 사랑하는 전창훈이다. 심지어 죽기엔 너무 젊은 청춘이 되고 싶어, 국제여행가이드라는 인생 2막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르네상스 공돌이라는 칼럼을 연재중인데, 책을 읽다 보면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흔적이 느껴진다. 그런 사람들을 르네상스적 인간이라고 하던가? 융합이라던지, 통섭 같은 접근이 현대 과학의 시대정신이 되었지만, 그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물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그의 행보는,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칠거지악으로 꼽히는 문제라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교육에 융합을 더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의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험을 잘 살려서, 무전공학부제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적절한 수준의 융합교육을 제시한다. 천재라면 처음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천재라도 전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더해가며 르네상스적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융합의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읽은 것은 바로 세상과 거리를 두는 법이다. 요즘은 너무나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사회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도 하다. 한때는 그 즐거움에 확 빠져 있었다. 하지만 정보를 구하고자 인터넷에 접속해도, 어느새 다른 기사들을 보고 있고 내가 왜 접속했는지조차 잊어버릴 때가 많다. 이제는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상식과 가십을 착각하고, 유희와 정보를 뒤섞어버린이라는 표현이 딱 와 닿았고, 유명 연예인이나 CEO같은 사람들이 이야기 같은 수직적 관심이 아닌 수평적 관심에 대한 이야기도 내 시선을 다각도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힌트를 발전시켜나가는 방법, 할 수 있는 것과 직접 해서 이룬 것의 차이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짧지만 깊이있게 전개되어 있어 정말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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