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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 아프고 외로웠던 나를 지탱해준 청춘의 문장들
정재숙 엮음, 노석미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나를 흔든 시 한 줄>,
처음 만난 것은 ‘중앙북스 공식 블로그’에서였다. 책에 소개된 나태주의 ‘행복’이라는
시를 보면서, 정말 흔들리는 기분이랄까? 그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을 거라며 애써 강한 척을 하는 내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 안아주는 그런 느낌, 애써 그럴
필요 없다고 말을 건네주는 그런 위로가 느껴졌다. 그 후로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와 이 책을 읽으며
시의 매력에 빠져들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시뿐 아니라, ‘우리 시대 명사 55인이 뽑은 내 인생의 시 한 줄’이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시와 시를 소개해준 분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나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 없어지기를 원하노라
-조지 휫필드, ‘일기’중에서
‘샤크라’로 활동했던 가수
황보가 소개한 시이다. 그녀는 이 시를 휴게소 화장실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 시를 읽은 후 ‘뭐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시를 읽자마자 커트 코베인이 떠올랐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그는 내가 한때 빠져 있었던
너바나의 리더이기도 한데, 유서에 이 말을 인용했다. 서서히
사라지기 보다는 한번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라는 의미로, 어쩌면 자살을 선택한 그에게는 이 말이 자신의
선택을 설명해주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에 참
빠져있었다. 조지 휫필드의 이 짧은 시는 내가 동경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라는 시는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는 김용택의 글이 함께하고 있다. 사실
이 시는 시를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나 역시 상당히 좋아하는 시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내 맘 같지
않아서 답답하고 화병에 걸릴 거 같은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시다. 정말 김용택의 말처럼 “꽉 막힌 현실의 무서운 철벽을 뚫을 힘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생각을 수없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내 삶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이 아득하면서도 작은 희망이 되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