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라스베이거스 호텔왕이자 미시시피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을 펼쳐온 데이비드 카펜터의 사망한지 10년 후,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향 미시시피에 카펜터 기념관이 설립된다. 데이비드 카펜터가 남긴 유품을 판매하는 자선바자회에서 25달러를 주고 소설책 한 권을 구입한 남자는 실수로 그 소설이 바자회에서 판매되었다며 애타게 찾는 데이비드 카펜터의 아들 헨리 카펜터의 광고를 보고 그를 만나러 가게 된다. 헨리가 찾던 것은 소설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낡은 메모지 한 장이었다. “그 메모지는 대체 뭡니까?” 라는 질문으로 국제시장의 작가 김호경의 신작 <카펜터의 위대한 여행>은 시작된다.

그 낡은 메모지에는 'thanks to', 'sorry for'로 분류된 사람들이 인적 사항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데이비드 카펜터가 자신의 일생을 통해 고마워한 사람, 그리고 미안해한 사람들의 목록이었다.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데이비드는 인생에 큰 위기 앞에 좌절한 아들과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물론 평소에 자신에게 무관심하던 아빠를 원망하던 헨리는 갑작스러운 여행을 거부하지만, 평소 그렇게 원했던 차를 사달라는 조건으로 여행을 수락하게 된다. 물론 이 여행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처음에 문제가 되었던 소설책 역시 데이비드가 미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서점에서 구매하기는 하지만, 그 사람은 끝내 데이비드를 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 헨리는 아빠가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학교의 농구스타였던 헨리가 한 순간에 그 위상과 꿈을 다 날려버리는 과정이 나온다. 그리고 떠밀리다시피 휴학과 여행을 결정한 헨리에게 선생님이 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것이 맘대로 안되고, 꿈꿨던 것이 무너지는 그런 때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성장하고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수없이 그런 순간에 부딪치곤 했다. 물론 그 때마다 나 자신이 성장해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그 시간들을 다 지나쳐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도 고마운 사람도 미안한 사람도 물론 생겨났다. 그들에게 그 말을 전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데이비드 역시 20명의 사람에게 그 말을 다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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