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몰락 - 이재용(JY) 시대를 생각한다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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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어닝쇼크, 즉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저조한 영업이익을 낸삼성. 거기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악화와 후계문제까지 겹쳐서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안함이 더해지고 있다. 하기사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전자제품에서 혁신적이고 첨단을 달리는 회사는 소니었다. 책에서 소개된 GM의 몰락보다는 뭐랄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소니의 몰락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물론 소니가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상보다는 GM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조금 더 삼성과 닮았다. 특히 미국에서 한때 "GM이 곧 국가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통용되곤 했다니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지금과 닮아있기는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몰락>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삼성맨 출신 칼럼니스트 심정택이 쓴 이 책은, 갤럭시는 저무는가, 경영권 승계와 기업문화, JY BJ시대, 플랫폼 장악과 생태계 구축까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삼성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뒷이야기와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인물과 조직에 대한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었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삼성, 그리고 양날의 칼인 언론을 다루는 삼성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의 이니셜 JY가 사회전반에 일반화되어 있고,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이야기도 관심 있게 읽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에는 오래 전부터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개인 이미지 관리 전담 팀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서는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4장이 인상적이었는데, 가격경쟁력과 고가제품 사이에서 방황하는 삼성브랜드라는 평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갤럭시라는 브랜드가 외국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잘 평가하고 있는 말이기도 했다. 패스트팔로어 전략으로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했던 갤럭시이지만,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고쳐가는게 경쟁력"이라는 마오쩌둥식의 사업철학을 앞세운 레이쥔의 샤오미에게도 유효한 전략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의 본질은 제조라는 삼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4장을 보면서는, B2B사업과 B2C의 균형을 적절하게 가져가고 있는 삼성의 포트폴리오 자체는 상당히 유효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나의 생각에 다른 각도를 제시해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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